'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지난 11월,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라는 책을 읽고 드림리더 지키조 팀원들과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사실, 독서 토론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마음은 계속해서 들었다.

 

과연 내 전공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나는 환경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을 계속해서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서를 하는 것 자체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생각치도 못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꼬집어준다. 

 

호모사피엔스틑 호모데트리투스. 그러니까 에펠탑 500개의 무게에 맞먹는 전자폐기물을 생산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로인해 닐라이트, 데블라인, 하이드로마그네사이트 같은 금속이 발생한다.

가격이 정해져있는 것을 가격조차 매길 수 없는 어떤 것과 맞바꾸기 전에 두세번 숙고하라.

 

이와 같은 말들이 나의 생각을 바꾸게 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데이터 센터의 환경 오염을 생각해본 경험이 없었다.허지만 책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냉각을 위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이 올림픽공원 수영장 12개와 맞먹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직까진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단순히 좋은 기술만, 서비스만 만들어내기보다는 어떻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현재도 기술을 바라보고 있는 기업들의 비율이 현저히 높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기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비롯하여 조원들과 토론을 진행하였다.

우리 팀이 함께 토론을 진행한 논제는 다음과 같다.

 

1.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디지털 기기/서비스를 줄이거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면, 어떤 불편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나?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가?

 

2. 전동킥보드는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의 이동 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115) 킥보드 배치나 이동경로 조정을 위해 사용된다고 하지만 그에 비해 너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이 모두 정보화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가?

 

3. 대부분 지구를 구하거나 기후 위기를 타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탈물질화한 산업처럼 여겨지는 디지털 산업은 역설적으로 우리를,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물리학적, 생물학적 한계 속으로 떠미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머릿말 중)

 

4. 데이터는 익명상태로 유지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예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것이 방법이라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구글 검색, 메일, 인스타, 길찾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까?

 

5. 책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20퍼센트의 가스를 더 배출하게 될 것이라며, 환경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파급효과는 자동차 제조업체, 디지털 기업, 운전자 중 누가 책임져야 될까?

 

6. 책에서는 인터넷 사용에 있어 최소한의 접근만을 무료로 하고 더 많은 데이터 소비를 하는 경우 그 양에 비례하는 요금정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인터넷의 탄생은 편리한 정보공유와 모두의 보편성을 위함인데 이러한 방식으로 유료화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까?